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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의 미학: 박주현의 2015 TOOL STORY _ 신사역 아트스페이스노 7.27까지 본문
노동의 미학: 박주현의 2015 TOOL STORY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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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 HYUN PARK 10TH EXHIBITION |
박주현 _ 낙씨하는 김씨 _ 홍두깨,나무다담이 _ 55 x30x50cm _ 2013
박주현 _ 낙씨하는 김씨 _ 홍두깨,나무다담이 _ 55 x30x50cm _ 2013 박주현_노동자의 얼굴_망치_45×30×30cm_2015 노동의 미학 - 박주현의 2015 툴 스토리를 중심으로 -
기획 글: 김은지 교수(홍익대학교 미술대학/철학박사)
Work in work 플라톤은 노동(work)을 “의식적이고 창조적인 행위”로 보았다. 이러한 행위는 단지 육체적인 수고와 수공예적인 행위에 국한된 것 만을 일컫는 것이 아니었다. 정신적이고 명상적이며 여유로운 시간 또한 함유한 의미였다. 동시에 이는 플라톤이 주장하는 노동의 기본조건이기도 했다. 또한 아리스토텔레스는 노동을 행위로서 혹은 (어떤)작용으로서 정의 내리며, “유용한 것의 생산”에 대한 의미와 동일시 했다. 이러한 철학적 해석의 관점에서 본 노동은 행위, 기술, 생산 등의 가치를 포괄한다. ‘노동(work)’에 해당하는 단어와 예술창작품을 일컫는 ‘작품(work)’에 해당하는 단어의 어원은 유사성을 함유한다. 고대그리스어에서 파생된 영어식 표기인 ‘(art) work’도 또한 독일어 표기인 ‘(Kunst)werk’의 경우도 그렇다. 이러한 어원적 의미와 앞서 언급된 철학적 관점에 의거하면, 생산성을 지닌 ‘노동’은 창작적 의미에서 ‘작품’이 된다. 이와 같은 관계를 조각의 예술장르에서 자유자재로 풀어내며 노동과 창작에 대한 21세기적 사유를 요구하는 예술가가 있다. 그는 박주현이다. 마치 “노동은 신성하게 한다. 이유는 노동은 자유롭게 하기 때문이다.” 라고 하며 인간의 삶과 모든 노력 그리고 모든 행복과 모든 신성함의 기본조건을 노동으로 본 독일의 경제학자인 하인리히 베타(Heinrich Beta, 1845)의 이론을 시각화 하듯, 박주현은 신성한 노동의 가치를 한껏 예술의 미적 가치로 승화시킨다.
망치의 이야기 박주현의 창작 소재는 망치이다. 인류의 역사상 가장 오래된 연장이자, 노동을 상징하는 도구인 망치는 그의 예술세계를 완성하는 주요한 창작매체이다. 낡은 연장들을 깍아 형상을 완성해 나가는 박주현은 망치의 쇠로 된 머리 부분이든 혹은 나무로 된 손잡이 부분이든, 그 어디든 상관하지 않고 자유로이 조각적 형상을 완성해 나간다. 그래서 강해 보이던 망치의 세계는 ‘의식적이고 창조적인 행위’인 노동의 과정 속에서 곧 나누고 싶은 기쁨의 이야기를, 또는 가슴저리는 안타까움의 사연을, 혹은 아늑한 행복에 대한 전달을, 혹은 넘치는 익살스러움의 해학이 던지는 깨달음을 보게 한다. 누구나 한번 쯤은 경험했을 법한 삶의 감성어린 이야기들을, 거칠고 투박해 보이며 낡고 닳아있는 망치를 이용해 정감어린 조형언어로 완성해내는 것이다. 박주현의 망치 이야기–툴 스토리(Tool Story)가 특별한 것은 바로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더불어 강한 것과 약한 것, 무거운 것과 가벼운 것, 사라진 것과 남은 것 등의 모순율에 근거한 변증법적 이중의 유희는 외로운 것과 충만한 것, 또한 그리움과 추억을 부르게 하는 서정성의 완성과 더불어 보다 개성적인 창작으로 거듭난다. 이것은 본질적 기능을 상실한 후 폐기처분을 기다리던 노동의 도구들만이 엮어낼 수 있는 힘으로, 박주현은 이 부분 역시 간과하지 않은채 평범해서 더 아름다울 수 있는 삶의 이야기들을 망치 위로 피어나게 했다. 이는 궁극적으로, 물질적인 더없는 풍요를 당연시 여기며 누리고 살아가는 21세기 현대인들이 결코 잊지말아야 할 사실인, 땀과 노력의 흔적이 만연한 삶에게 주어지는 노동의 댓가는 가치로운 삶의 진리임에 대한 제시이기도 한 것이다. 이 모든 과정을 과장되지 않게 또한 무겁지 않은 아포리즘(aphorism) 및 위트와 함께 제시해내며 예술의 내적 힘을 다시 한번 깨닫게 하는 박주현의 ‘2015 툴 스토리’는 그만의 탁월한 창작적 능력에 기인한 결과임을 부정할 수는 없을 것이다. 박주현_달린다_망치_30×15×15cm_2015
박주현_억수같이 비오는 날_돌, 다듬이, 방망이_45×18×18cm_2015
박주현_억수같이 비오는 날_돌, 다듬이, 방망이_45×18×18cm_2015 박주현_앗싸 가오리_자귀_40×30×15cm_2015
박주현_장마_망치_45×15×15cm_2015
박주현_친구_망치, 돌_35×15×15cm_2015 박주현_친구_망치, 돌_35×15×15cm_2015 박주현_환골탈태_나무, 돌_28×22×22cm_2015 노동의 미학: 박주현의 2015 TOOL STORY 2015.7.15. - 7.27.
아트스페이스노 _ 강남구 논현동 도산대로8길 17-3 B1 관람시간 / 10:00am~07:00pm artspaceno.com Tel. 070.7746.3227
=========================== 박주현작가는 2009년 현시대미술발전모임의 4번째 프로젝트인 아트메신저 - 가상공간을 매개로 한 예술체험과 소통 지원 작가로 선정되었으며 계속해서 "도구이야기"를 주제로 작업을 이어 나가고있습니다. 아트메신저 지원작가 박주현 DVD + 콘텐츠 댓글 http://goo.gl/Ymbs7K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