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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반격-이웃사촌이 될 수 있을까?
11월의 오후, 영상편집 작업을 하고 있는데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한 차례 들렸다. 가끔 종교에 관련된 분이 오는 경우가 있고 택배 올 것도 없기에 계속해서 작업했다.
날이 저물고 또 문 두드리는 소리가 나 문쪽으로 다가가 ‘누구세요?’라고 하니 “아랫집 이에요“ 남성의 목소리가 들렸다. 문을 열어보니 부부로 보이는 젊은 남녀가 있었고 남자는 이사 왔다며 떡을 주었다. 아래 층은 집주인이 사는데 의아하게 생각했지만, 묻지 않고 문을 닫았다. 내가 인사 온 부부에게 건넨 말은 ‘네’가 전부였다.
마침 출출했는데 떡을 먹으며 이사 온 젊은 부부에게 살갑지 못했던 나를 살폈다. 연인도 없이 홀로 사는 나는 자격지심을 느낀 것이다. 그 부부는 무뚝뚝했던 나로 인해 괜한 일을 했나 싶은 생각을 했을 거 같기도 하고 좋은 풍습을 사라지게 하는 데 내가 일조한 것은 아닌지.... 마음이 편치않았다. 12년 전 부산에서 서울로 이사와 이웃에게 떡을 돌려야 하는데 하고 생각만 했던 내가 떠오르기도 했다.
일주일 쯤 지난 후 일요일, 배추속, 고구마, 기능성 칫솔 그리고 봄에 했던 전시 리플렛을 챙겨 이사 온 것이 확실한 옆집에 문을 두드렸다. “누구세요?” 여성의 목소리가 들렸다. 떡 주셨던 옆집이라고 하니 문이 열렸다. 남편은 집에 없는 모양이었다. 그땐 경황이 없어서 인사도 제대로 못 했다 말하며 챙겨간 것을 건네며 드시라고 했다. 그리고 명함도 드리며 손톱을 기부받아 작업하는 작가라고 소개했다. 리플렛을 보시고 마음이 동하시면 발톱 빼고 손톱만 모아 달라는 말도 했다. 이웃 분은 웃는 얼굴이었지만 당황한 것 같기도 했다. 나는 ‘행복하세요' 라는 말을 얼른하고 나의 공간으로 갔다. 그러고보니 이웃에게 의도치 않았지만, 일상의 반격을 한 것 같다.
과연 젊은 부부와 나는 이웃사촌이 될 수 있을까?
2017년 마지막 달 첫날에 Dun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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