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눈프로젝트-손톱의운명?인연을만나다!

저항 정신의 부작용? 아니다가 아니었다. 본문

뜨앗-.-! 앗뜨^.^?

저항 정신의 부작용? 아니다가 아니었다.

실천예술가두눈 2018. 10. 12. 18:48

저항 정신의 부작용? "아니다"가 아니었다.



변경희 작가님 전시 때 뵙고(http://dunun.tistory.com/323) 두 달 만에 다시 만나 희술 몇 잔 하면서
게스트로 출연 했던 팟캐스트 “꼬꼬예” 얘기를 했다.(http://dunun.tistory.com/331) 나쁜 남자를 만난 여성 예술가에 대한 내용이 미투로 확대되었고 잘못을 저지른 작가가 자신의 잘못을 인정한다면 그가 생산한 작품의 예술성은 인정할 수 있다고 했고 나는 잘못을 인정한다고 해서 예술성도 인정해 주는 것은 아닌 것 같다고 했다. 그리고 성범죄를 인정하지 않는 사람을 “더럽다”라고 해서 “더럽다” 라고 표현하는 것도 아닌 것 같다고 해서 의견충돌이 더욱 심해졌다. 
그러다 내가 지금껏 다른 자리에서도 “아니다”로 시작하는 대화가 부적절 한 것이었음을 그날 변경희작가님이 깨닫게 해 주었다. 
타인이 진짜 아닌 말을 하는 경우도 있지만, 가치판단에 대한 것은 사람마다 생각이 다를 수 있고 예술에 대해서는 더더욱 그렇다는 것을 알면서도 나는 “아닌 것은 아니다”라고 말해야 한다는 소신 때문인지 지금껏 “저의 생각은 다릅니다.”라고 해야 할 것을 “그건 아닙니다”로 잘못 표현하고 있었던 것이었다.


조금 매운 돼지껍데기 영정사진


도림천 징검다리



거리에서 해골작품에 붙여 달라며 즉석 기부 해준 변경희작가님의 삶의 흔적
당신의 마음이 예술입니다  2018년 9월 23일 신림동에서


나의 의견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때문에 듣는 이는 틀리다로 인식하게 만들어 의견충돌을 더 심하게 만든 것이었다. 
참으로 중요한 깨달음을 선사해 주었고 돼지 껍데기는 더욱 쫄깃쫄깃 맛있어졌다. 음식점에서 나와 편의점 커피를 마시며 도림천을 거닐다 전철역으로 바래다 드리는데 갑자기 해골 작품에 붙여 달라며 손톱깍이를 꺼내어 녹색 끼가 있는 손톱달 같은 손톱 한 조각을 잘라 주고 가셨다.

뜻밖에 길거리에서 즉석 기부라 더욱 기쁘게 받았다. 

집에 돌아와 더럽다는 의미도 다시 찾아 보니 충분히 쓸 수 있는 표현이기도 했다. 그래서 작가님에게 제가 잘 못 알고 있었다며 손톱이 더럽다라는 인식에 피해의식 같은 게 있어 그리 말한 것 같다며 죄송하다며 깨달음을 주셔서 감사하다고 했다. 
그날은 6년 전 서로의 내면을 노출하다 말해 주신 “책임이 행복이다” 라는 소리가 심장에 새겨진 날과 버금가는 예~술님으로 하여금 받은 참으로 은혜로운 밤이었다.


재미 이상의 그 무엇 factory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