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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는 윤회 - 급하게 부산 다녀와서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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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는 윤회 - 급하게 부산 다녀와서

실천예술가두눈 2020. 8. 9. 23:39

친구 아버님의 부고 메시지를 뒤늦게 접하고 벌인 하루 전 오후에 급하게 부산으로 향하면서 운구도 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장례식장에 밤 9시 넘어 도착해 조문하고 만난 고등학교 짝지였던 친구와 비 얘기하다 서울에서 부산으로 갈 때 비가 오지 않아서 우산을 챙겨 나오지 않았다고 말하니  "넌 비 맞고 다녔었지"라고 했다. 친구의 말에 잊고 있었던 고딩때의 내가 떠올랐다.
내가 도착한 시간에는 비가 오지 않았는데  발인하는 내일도 비가 오지 않을 거 같다고 했다.
장례식장에서 참 오래간만에 친구도 보고 대학교 때 알게 된 형도 뵐 수 있었다.

상주인 친구 아들의 나이가 어려서 영정 사진을 내가 들게 되었다. 할머니 영정 사진을 든 이후 15년만인데 할머니도 같은 장례식장에서 장례를 치렀다. 빈소 안의 영정은 디지털 액자였고 프린트된 영정사진은 따로 제작되어 있었다.
발인 날 아침 다행히 비는 내리지 않았다. 국가 유공자이신 친구 아버님 마지막 가시는 길을 뜻깊게 도운 거 같다.

서울로 돌아가는 길은 세종시에서 일하는 친구의 차로 세종시까지 함께 가게 되었는데 9년 만에 만나서 그런지 많은 얘기를 나누었다.
나는 현 정부가 개혁을 느리게 하는 것이 답답하지만 권력과 언론의 민낯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것에선 긍정적인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을 적극적으로 하지 않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도 했다.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다  세종시에 다다를  무렵 친구는 젊은 층이 공감할 수 있는 작업을 해 보라는 조언과 손톱 말고 다른 작업도 해 보기를 권했다. 종종 들었던 다른 작업을 해 보란 말에 나는 화가에게 물감 말고 다른 재료로 작업해 보라는 말과 다르지 않다고 했다. 

서울 행 고속버스를 탈 수 있는 세종시 청사 앞에서 서울에서 다시 보자는 약속을 하고 헤어졌다. 주위를 둘러보니  국가보훈처가 두 눈에 들어왔다. 최근 작업한 첨병지심이 잘려버려 지는 손톱에 대한  보훈적 작업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서울 행 고속버스를 타고 서울에 다다르니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우산이 없는 나는 어제 고등학교 때 짝지가 했던 말이 다시 떠올랐다.
 "넌 비 맞고 다녔었지!"

현재의 비는 과거의 결과물 
비는 윤회의 최고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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