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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채를 꼭 진 손 -추유선展 @인천아트플랫폼 E1

실천예술가두눈 2022. 12. 11. 11:33

부채를 꼭 진 손 -추유선展
2022. 12.1-11
인천아트플랫폼 E1

대화의 자리 with 이라영 12.10 4시
후원_인천문화재단  인천광역시

 

<부채를 꼭 쥔 손>

 

215만 여명 이상의 이주민들이 거주히는 오늘날 '그들'은 '우리'의 이웃일까?

 

현재 사회의 일원인 결혼이주여성들과 이주노동자들의 삶에서 1910년 제국주의가 팽창하고 조선이 위태로웠던 시기 하와이 이주를 '선택'했던 사진신부들의 노동과 삶을 떠올렸다.

 

이주민에 대한 탐구의 출발점은 2018년 당시 만났던 중국인과 재중동포(조선족)와의 경험에서부터 출발했다. 한국 사회에서 중국인과 재중동포의 이미지는 범죄자들, 혹은 무례한 사람들이란 선입견이 암암리에 작동하고 있기에 이런 사회 인식이 그분들에게 어떻게 느껴질지에 대한 질문과 재중동포에게 조국이란 어떤 의미인지에 대한 질문을 갖고 만나고자 했다. 그러나 재중동포와 만남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중국난민과 북한남자와 결혼하고 한국까지 왔으나 이혼을 당한 여성을 만나게 되고 재중동포만이 아닌 이주민으로서의 삶에 대해서도 인터뷰를 하게 됐다. 그리고 인터뷰 중 인터뷰이들의 미묘한 태도와 언행에서 이주민을 대하는 우리의 시선을 볼 수 있었다. 작업은 사회의 틀에 대한 질문에서 이주민들에게 가하는 우리 사회의 시선에 대한 관심으로 옮겨갔다. 그 후 AMC Factory의 섹알 마문, 정소희 감독님들과 다른 장르의 예술가들,이주노동자들과 협업하며, 또는 개인적으로 앞서 언급한 질문들을 작업을 통해 관람자들에게 던짐으로서 답을 구하고자 했다.

 

전시제목 <부채를 꼭 쥔 손>은 한 장의 사진에서 비롯됐다.

 

1910년에서 1924년까지 약 1천명의 여성들이 고등교육을 받을 수 있고, 더 이상 굶지 않고, 일본 군인들에 의해 언제 강간당할지 모르는 공포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곳, 따뜻하고 풍요로운 포와(하와이)의 시민으로서 당당하게 살아갈 수 있을 거라는 기대로 머나먼 길을 떠났다. 도착한 포와(하와이)에서 이 여성들은 헤어지기 전, 준비된 다양한 서양식 소품을 들고 마지막 사진을 찍었다. 사진 속의 신부들은 모두 기대와 긴장한 표정으로 카메라를 바라보고 있는데 그 중, 부채를 들고 찍은 소녀의 혈관이 도드라진 손을 볼 수 있었다. 그 손에서 소녀의 긴장뿐 아니라, 선택한 삶에 대한 의지를 봤다. 이주노동자들의 상처로 얼룩진 거친 손들을 보았을 뿐 아니라 그 손에 담긴 의지와 꿈을 접했기에 그렇게 읽었는지도 모른다. 노동의 통증과 이상, 의지가 새겨진 손들.

 

전시를 통해 '그들'과 '우리'의 경계에 대한 사유와 낯선 타자에 대해서 어떤 태도를 선택할 것인지를 함께 고민하고 나누고자 했다. 개인이 선택하는 타자에 대한 태도가 '진정한 장소'를 찾아가는 여정이며, '진정한 장소'를 만들어 가는 사회의 선택들은 아닐까..._추유선

 

 

인천아트플랫폼                인천 중구 제물량로218번길 3  (관람시간 12-19시)

https://www.inartplatfor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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