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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시장님에게] 비주얼 철학 도시 서울은 어떨까요?

실천예술가두눈 2008. 9. 9. 23:40

 안녕하세요? 오세훈시장님. 서울시민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힘쓰시느라 노고가 많으십니다. 저는 예술로써 홍익인간 사상을 실천하고자 하는 작가이며 서울시민이 된지 4년째가 된  두눈입니다.

저는 얼마 전 시장님이 문화지대에 나오셔서 디자인시티 사업이 왜 이 시점에 중요한지에 대한 답변으로 서울을 금융도시로 만들고자 도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씀 하시면서 고학력 화이트칼라가 서울에서 일하고 싶도록 하기 위해 그와 그의 가족들이 주말을 멋지게 즐길 수 있는 문화와 예술이 서울시에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라는 답변에 저는 너무나도 실망스러웠습니다. 시장님이 생각하시는 것에 다른 측면도 고려해 주었으면 하는 생각에 저의 의견을 피력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마침 블로거 뉴스를 통해 의견을 받는다는 것을 보고 이렇게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디자인은 순수미술에서 파생되어 산업화 시대에 걸맞게 경제적 측면이 강조되는 분야임을 잘 알고 있습니다. 타깃 설정이 우선시 되고 고객의 취향 등을 조사하여 계획되어 지는 것이겠지요. 그리고 예술 만큼이나 디자인이란 개념 또한 넓어진 것도 알고 있습니다. 제가 알기엔 현대 디자인은 실용만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철학이 가미된 디자인을 하려는 디자이너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시장님이 문화지대에서 하신 말씀을 볼 땐 철학을 찾아볼 수 없었고 오로지 경제적인 측면으로 사람을 꼬여 들게 하는 미끼로서 예술문화를 보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미디어에 의해 생긴 오해이길 간절히 바랍니다.)

 

누구를 위한 디자인 시티 서울인가?

 

 디자인 시티 정책을 통해 사람들이 모여들면 당연히 땅값은 오르게 되고 건물을 임대하여 생계를 유지하고 있는 중산층과 서민들에게는 더욱 각박한 삶으로 내몰 수도 있다는 것을 유념하셨으면 합니다. 또한 낙후된 지역을 개발하는 것은 좋지만 그 곳에 살고 있었던 가난한 주민들에 대한 삶의 터전은 필히 보장해주면서 정책을 추진하였으면 좋겠습니다.

  저의 전문분야인 미술쪽에 예를 들면 정책과는 무관하게 자생적으로 작가 촌이 문래동에 형성되고 지금도 많은 작가가 문래동에서 작업 하고 있습니다. 철공소가 밀집한 공장지대라 작업 시 발생하는 소음에 대해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되고 뿐만 아니라 임대료 까지 저렴하다 보니 차츰 작가들이 늘어나면서 작가 촌이 형성되었습니다. 그곳의 작가들의 작업들을 알리기 위한 오픈스트디오 행사를 통해 매스컴도 타면서 많은 사람에게 알려지게 되니 건물주는 임대료를 올려 받고자 합니다. 그러니 가난한 작가들은 어쩔 수 없이 그 곳을 떠날 수밖에 없습니다. (부동산의 특성을 아는 조각가 장성훈님은 뜻이 맞는 작가들과 돈을 모아 땅을 사서 직접 작업실을 지어 함께 작업하자고 제안한 적이 있습니다.) 부유층만이 서울에 살면서 예술문화를 누리게 하는 것이 서울시의 정책은 아니겠지요? 예술문화를 즐길 수 있는 도시를 통한 경제 성장도 좋지만 그 곳에 삶의 터전을 꾸려 살고 있었던 서민을 배려하면서 정책을 펼쳐 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행복한 삶은 경쟁을 통한 물질적 풍요로움에서만 있지는 않을 것입니다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물질적인 만족은 더욱 그러합니다. 남들이 가지지 못한 것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참된 자부심은 아니지 않겠습니까? 어쩌면 창의력을 가로막는 편견이 바로 물질적인 것에 매료된 삶이 원인이 아닐까 합니다. 학교 교육 또한 물질적 성공과 경쟁에서 살아남든 수단이 되어 버렸습니다.

문명의 혜택, 물질적 풍요로움을 누리려고 돈의 노예로 각박하게 살아가는 것은 인간으로서 무언가 부족한 공허함을 느낄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이러한 문제의 실마리를 예술에서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분명 고학력 화이트칼라들이 즐길 수 있는 예술문화 구축이 경제적 측면을 고려한다면 바람직한 것이겠지만 그러한 정책에 서울시민이 동의하지 않았다면 서울시에 세금을 내는 시민이 그 첫 번째 수혜자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를 통해 비록 물질적으로 풍요로운 삶은 누리지 못하지만 예술문화를 생활 속에서 향수함으로써 서울시민이라는 자부심과 또 다른 행복감을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디자인 시티 정책으로 예술의 가치를 드러내어 주세요

 

 누구나 자아실현을 통한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는 서울을 만드는 것이 더욱 바람직한 정책이 아닐까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각 개인의 차이와 다름이 표현되고 진정으로 존중받을 수 있는 사회를 먼저 구축하는 것이 가장 우선시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것을 예전부터 담아내고 있었던 분야가 디자인 보다 더 큰 범주인 예술일 것입니다. 예술은 각개인의 철학(인생관, 세계관, 신조, 삶의 본질)을 시각적으로 드러냅니다. 이를 통해 향수자들은 창의력, 상상력, 자신 혹은 사회를 성찰, 타인에 대한 이해심 등과 같은 사고의 폭을 넓힐 수 있는 계기로 작용합니다. 이러한 가치는 가시적으로 드러나지 않지만 예술이 다른 분야에 융화되어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예술의 가치를 더 많은 시민에게 알리고 향수할 수 있도록 서울이 디자인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무언가를 허물고 새롭게 만드는 것 또한 효과적일 수 있지만 그 것을 유지하고 관리하는 것에 또 비용이 발생합니다. 각 지역에 있는 기존의 문화시설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특히 시민들의 생활 속에 침투해 있는 상업 광고의 비중을 줄여 그 자리에 예술가의 작품을 소개하거나 각 지역의 전시 정보들을 시민들에게 제공하는 것으로도 문화도시 서울을 충분히 대변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부디 디자인의 태생적 가치인 경제적 측면만 강조되지 않았으면 합니다.

 

역사 <- 비주얼 철학 -> 희망적 미래

 

 몇 달전에 일러스트 작가 우유각소녀님과 미술에 대해 논하다가 개념적인 작업이 ‘어설픈 비주얼 철학’같다는 얘기가 나왔습니다. 저는 처음 ‘비주얼 철학’이란 얘길 들었고 너무나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이 얘기를 꺼낸 이유는 끝으로 철학에 대해 말씀드리고 싶어서입니다.

아시다 십이 정치, 경제, 사회, 예술, 과학, 문학은 부정 혹은 부패로 사회적인 문제를 일으킨 적이 있는데 제가 철학계를 잘 몰라서 그런지 철학은 돈과 관련되어 비리에 연루된 적이 없는 것 같습니다. 그 이유가 철학은 돈이 안 된다는 것으로 인식되어 있기 때문에 일수 있지만(철학과 산업의 만남??) 철학자들은 자신의 양심을 팔지 않기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두눈은 투명한 사회를 통한 자아실현이 가능한 희망적 미래를 만들기 위해서는 철학에 관심 가져야 한다고 봅니다. 예술가의 작품을 매개로 철학적 사유에 빠져 보는 것이 어떨까 합니다. 두눈은 서울시가 ‘비주얼 철학 도시’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끝으로 가져봅니다.    

 ps: 철학의 사전적 정의를 찾아보니 이러한 뜻도 있었습니다. “자신의 경험에서 얻은 인생관, 세계관, 신조 따위를 이르는 말”

시장님 서울시장님으로서가 아닌 서울 시민으로서, 솔직하게 시장님의 인생관, 가치관, 세계관, 신조를 말씀 해 주실 수 있으신지요? 질문이 많으면 가치관만이라도 솔직하게 얘기해주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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