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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 예술인으로 산다는 비애

실천예술가두눈 2009. 9. 13. 09:16

 


 
우리나라에서 예술인으로 산다는 비애

- sk브로드밴드의 ‘미로 속의 실타래와 현의 변주’ 작품 도용에 대한 변

지난 4월 18일 청계천 청계광장에서 펼쳐졌던 저의 설치퍼포먼스인‘현의 변주’리뷰를 쓴 미술학 박사 한미애선생은 이렇게 첫 문장을 시작했습니다. 

‘예술을 통해 삶의 진정성을 추구한다는 견해에 반론을 제기할 이는 없을 것이다. 작가들은 누구나 각기 자기 나름대로의 방법으로 삶의 진정성을 추구하기 위해 애쓰기 때문이다.’

저 신용구는 작품활동 이전부터 내 삶의 진정성을 찾기 위한 고민을 해왔고 퍼포먼스작품인 ‘미로 속의 실타래’를 통해 그 길을 찾아왔습니다.
그것은 내 자아를 찾는 길이었고 어렵고 힘들었지만 행복했습니다.

  작품에 들어가는 소품 하나까지 정성을 들여 만들었고 저의 작품을 찾는 곳이면 먼 길을 마다하지 않았으며 멀리 외국에 나가서도 수차례 설치&공연을 해왔습니다. 

지금 제 작품의 실타래공들은 몇 년 동안 저의 그런 길을 함께 가며 성장하고 다양해졌으며 지금과 같은 여러 가지 색깔을 가진 구(球)로 변화, 발전했습니다. 이것은 단순히 설치미술의 오브제의 가치만이 아닌 지금까지 살아온 내 삶의 역사이고 또한 앞으로 가야할 방향입니다.

 그러나 거대한 자본의 논리를 가진 대기업의 상업성으로 인해 그 가치와 나의 진정성을 잃어버릴 처지에 놓여있습니다. 

  얼마 전부터 sk 브로드밴드의 CF를 보면서 저는 그동안 힘겹게 걸어왔던 예술의 길과 그 세계가 와르르 무너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오색의 인터넷선이 감겨진 초대형 공이 도심 한가운데 나타나고 많 은 사람들이 모여들어 줄넘기를 하거나 춤을 추기도 했습니다. 

 ‘시각을 조금만 달리하면 새로운 세상이 열린다’는 초고속인터넷을 홍보하는 그 광고물은 한 눈에 봐도 지금까지 해온 저의 설치퍼포먼스 작품이었습니다. 

다만 저의 작업은 인간과 인간의 소통을 이야기 하는 것이고 정적이었다면 sk브로드밴드의 홍보영상은 인터넷을 통한 소통이었으며 상당히 동적이었습니다. 

그러나 누가 봐도 그것은 제 작업의 이미지였고 그 행동들이 거리퍼포먼스를 통해 사람들과 소통했던 작업을 상품에 맞게 새로 재현한 것이었습니다. 

실제로 그 CF를 본 많은 지인들이 전화를 걸어오기도 했습니다. 제 작품의 이미지가 CF에 사용됐다며 어떠한 거래에 의해 그리 된 줄 알고 축하해주기도 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실타래의 대형구는 2008년도에 부천영화제 개막 설치와 공연/ 군포시의 대표적인 축제인 군포태을제/ 전국무용제 부산 강미리 무용단의 “처음 꽃을 사랑한 사람으로 무대미술상, 은상을 받았고/한국 실험예술제 개막/춘천 국제 마임축제/외국에서는 터키 이스탄불 아트페어,호주 우드포크페스티발 2009사라예보 겨울 축제의 전체 개막 등에서 무수히 작업해온 작품입니다.그리고 방송에서는 mbc 한국 실험예술제의 개막장면이 공중파로 소개되기를 했습니다.

 

누구라도 저의 공연사진과 sk브로드밴드의 홍보영상을 비교해 본다면 저의 이러한 마음을 충분히 이해할 겁니다. 저는 이러한 마음을 다잡고 sk브로드밴드측에 전화를 해 문제의 진위를 물었습니다.  

하지만 sk브로드밴드측에서는 광고제작한 담당자 여자분이 자기가 혼자 생각한 아이디어라고 하며성의 없는 답변만 늘어놓았습니다.그래서 전 내용증명을 보냈고 sk브로드밴드측은 제가 보낸 내용증명에 대한 답변을 보냈으며 거기에는 제가 제기한 ‘미술저작권 및 연극저작권 침해’에 대해 전혀 아니라는 내용이 담겨있었습니다.  

저는 이러한 답변에 절대로 승복할 수 없습니다. sk브로드밴드측이 주장하는 구 외에는 동일하지 않다는 말은 작가의 작품 활동을 전혀 모르는 답변입니다. 

저의 퍼포먼스는 이미지퍼포먼스라고도 합니다. 하나의 강한 이미지를 통해 제시하는 메시지가 있으며 그 작품을 보고 사람마다 다른 상상을 합니다. 

제가 삶의 진정성과 그 방향을 묻고 그 의미를 그리스 신화의 시지프스신화에서 찾는다면 어떤 사람은 눈덩이처럼 불어가는 인생의 소회를 느끼기도 할 겁니다. 아이들은 단순히 각양각색의 실타래의 예쁜 모습에만 마음을 주기도 할 것이며 연인들이라면 앞을 보며 함께 굴리며 갈 분홍빛 인생 설계로도 볼 것입니다.

오규원시인의 ‘한 잎의 여자’라는 시가 있는데 어떤 홍보물에서 ‘한 줄기의 여자’라는 표현으로 비슷하게 카피를 썼다면 그것은 오규원 시인의 시를 패러디한 것이라는 것을 단박에 알게 됩니다. 

저는 묻고 싶습니다. 오랜 고민과 인내 속에서 창조해낸 작품이 멋대로 도용되는 세상에서 예술가들은 얼마

만큼의 비애를 느껴야 하는지.

 그것도 상업적인 광고물로 등장하고 대중에게 노출된다면 그래서 작가의 작품보다는 광고물을 먼저 접한 사람들이 오히려 따라했다며 식상해하는 주객전도의 상황이 벌어진다면 그 참담한 무게는 얼마나 큰 것인지. 아마 그 많은 사람들이 함께 굴리는 공보다도 더 큰 크기이며 무 게일 것입니다. 

도덕적이고 문화적인 기업의 이미지를 가지기 위해 엄청난 물량의 광고를 하고 있으면서 저작권을 주장하는 작가에게는 냉정하게 잘라버리는 sk브로드밴드 같은 기업에 심한 분노를 느낍니다. 

아울러 저의 작가로서의 자존심을 회복하고 오랜 세월 해오고 있는 작품의 가치를 증명하기 위해서라도 과연 저의 실타래와 sk브로드밴드의 이미지가 전혀 상관이 없는 것인지 대중들에게 묻고 싶습니다._이미지퍼포머 신용구

  
www.shiny9.com

 

 

저작권 침해일까? - sk브로드밴드와 "미로 속의 실타래와 현의변주"

다양한 커뮤니티에서 관심을 보여 주셨고 그에 대한 의견들을 소개합니다. 

http://blog.daum.net/dununorg/15847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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