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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태가 변하는 조각상

실천예술가두눈 2007. 6. 10.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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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ow Up

이병호 개인展

2007. 5. 30. ~ 6.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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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안공간 미끌


문예진흥기금 선정 사업〈Who Are the Freshmen?〉네 번째

후원_한국문화예술위원회

기획_대안공간 미끌




이병호_childhood_실리콘, 컴프레서, 유리상자, 에어호스_36×31×48cm_2007




이병호_childhood_실리콘, 컴프레서, 유리상자, 에어호스_36×31×48cm_2007


우리의 삶 속에서 공기만큼 중요한 요소가 있을까? 무릇, 공기가 없다면 지구 표면은 격렬한 태양광과 태양열에 직접적으로 노출되고, 호흡이 이루어지지 않아 생물이 존재할 수 없는 환경이 되고 말 것이다. 그런가 하면 우리의 청각을 사로잡는 세계의 소리들 역시 공기의 순환이 없다면 공간 속에서 전파되지 않을 것이며, 물체의 연소 마저 불가능할 것이다. 그러나 지구의 사활과 생명체의 존재여부에 직접적인 영향력을 거머쥐고 있는 공기의 중요성은, 그것이 특이 현상을 드러내지 않는 이상 우리의 삶 속에서는 그 존재감을 쉬 느낄 수 없는 것이기도 하다. 거센 회오리 바람을 일으키는 토네이도, 빛으로 방출되는 색색의 오로라 광경, 오염된 환경을 이리 저리 옮기고 돌아다니는 스모그와 황사. 인간의 안일함은 아무리 중요한 존재라 하더라도 그것이 과장된 형태로 재해를 일으키거나, 경외감을 불러일으킬 만큼의 현장으로 눈 앞에 드러나지 않는 이상, 그것의 존재감을 의식하고 살아갈 수 없도록 종용 한다. 손바닥을 뻗어보면, 그 위로 100kg의 공기가 존재한다고 한다. 믿어지는가?




이병호_sanai_실리콘, 컴프레서, 유리상자, 에어호스_19×14×26cm_2006




이병호_I promise_레진, 유리상자_19×14×26cm_2007




이병호_to lie_레진, 유리상자_19×14×26cm_2007


작가에게 공기라는 물질은 불특정한 한 사회의 문화나 전통, 관습, 유행 혹은 문학, 영화, 스포츠, 언론, 인터넷, 텔레비전 등에 이르기까지 이 사회를 살아가는 모든 이들에게 영향력을 행사하는 무수한 문화적 매개체에 비유된다. 우리 몸에 들어왔다가 내뱉은 공기는 또 다른 이의 호흡이 되고, 또 그 사람이 내쉰 공기는 또 다른 누군가의 호흡이 되며 순환에 순환을 거듭한다. 이렇듯 우리가 내뱉은 말(사상)이 누군가에게 전해지고, 또 그 사람 나름의 해석이 부가된 말과 사상이 또 다른 사람에게 회자되는 가운데 역사는 진보하고, 인간의 사유는 확장되어 왔다. 작가 이병호는 이러한 사고의 전이가 공기의 물리적 흐름-경로와 닮아 있다고 생각한다. 그의 초기 작품을 살펴보면, 그는 상당 부분 소극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다. [진공소년, 2003] 에서 그는 진공포장 방식을 통해 대상의 변질을 막고자 공기를 차단한다. 외부적인 자극을 원천 봉쇄했을 때 생명체의 본질이 회복될 수 있으리라는 기대감을 갖게 된 것이다. 그러나 공기가 없이는 지구 안에 생명체가 살아갈 수 없듯, 한 사회의 문화, 전통, 관습, 유행으로부터 인간을 완전히 분리시킨다면, 그 역시 더 이상 삶을 지속시킬 수 없는 요인이 되고 말 것이다. 때문에 이병호는 그 다음 작업으로 외부와 자아 상호간의 호흡과 소통의 긍정적인 가능성을 기대하며 [handshake.2003]를 만든다. 이 작품은 컴프레서를 이용하여 공기를 불어넣고 다시 빼내는 것으로, 외부의 자극에 대한 선택적(능동적)수용이라는 다소 긍정적이고 발전적인 메시지를 담고 있다.




이병호_girl's arm_실리콘, 실_44×12×35cm_2007


최근의 작업 역시 공기의 압력차를 이용하여 물질의 변화를 구현하고 이를 지켜보는 것에 초점을 둔 것으로, 공기의 주입량과 압력에 의해 작품의 모양이 변형되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는데 여기서 공기를 인간의 삶에 미치는 외부적 환경 요소들로 비유, 상기하여 작품을 바라보면 이해가 쉬울 것이다. 즉, 작가는 관람객으로 하여금 그의 작업을 통해 공기라는 물리적 특성이 특정 대상에게 꾸준히 영향을 주고 변화와 변질을 일으키는 과정들을 주의 깊게 관찰하도록 한다. 그의 작업에서 공기는 대상의 안팎을 드나들며 대상의 형상을 일그러뜨리고 복구하기를 반복하고 있다.  






과연, 이 사회를 살아감에 있어서 원하는 순간에만 공기를 주입하고 차단할 수 있는 그의 작품처럼 능동적이고 독립적인 자유의지만으로 살아간다는 것이 가능할까? 그러나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그 존재감을 무시하며 살아갈 수 없는 이 세계의 공기라는 요소처럼 우리가 살아가는데 그것이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외부적 환경을 완전히 차단하는 것 역시 좋은 선택은 아닐 것 같다. 우리는 이병호의 작품 속에서 공기의 압력차와 주입량에 의해 변화 와 변질의 과정을 겪어나가는 대상을 지켜보며, 외부 자극에 의해 끊임 없는 변질과 복구를 거듭하며 생명을 유지하고 살아나가는 인간의 본질과 순수성에 대해 또 다른 관점을 가져볼 수 있을 것 같다. _ 유희원





이병호_volume up venus_실리콘, 콤프레서, 에어호스, 아크릴_48x16x15cm




이병호_volume up venus_실리콘, 콤프레서, 에어호스, 아크릴_48x16x15cm


ps: volume up venus는  2007년 3월 2일 - 5월 20까지 사미나미술관 번역된 아름다움 -『명화 재구성』展에 출품한 작품입니다


대안공간 미끌 _ 서울 마포구 합정동 360-17 우남빌딩 2층 _ 약도
관람시간_12:00~19:00  www.miccle.com Tel. 02_325_6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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