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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soul(혼을 불어넣다) - 신정필展

실천예술가두눈 2009. 7. 19. 09:57

 

 

 

Insoul(혼을 불어넣다) - 신정필展
2009. 7. 15 - 8. 2
덕원갤러리

 

신정필_Fly high D/S_파라핀, 나무, 광섬유, 조명_180×50×70cm_2008

 

내면의 눈으로 인식하기
 신정필은 우리가 현실에서 만나게 되는 사물들을 인지하는 시각성과 이로 인해 우리가 인식하는 대상의 본질에 대하여 관심을 가지고 있다. 작가는 인간이 인지할 수 있는 시각에만 의존하여 사물을 파악하는 것은 대상의 표피적인 것만 보게 되고 따라서 사물의 진정한 본질에 다가가지 못한다고 말한다. 이렇게 고정된 시각성을 가지고 우리는 편협한 사물에 대한 인식을 갖게 되어 더 이상 사물의 본질에 접근할 수 없는 단절을 가져오게 된다. 따라서 작가는 자신만의 사물을 바라보는 방식을 찾고 기존의 인식방법과는 다른 방식으로 사물의 본질에 다가가려고 한다. 일단 작가는 인간의 눈이 지각 할 수 있는 능력에는 한계가 있고 사물을 인식하고 지각하는 우리가 모르는 다양한 방법이 존재 할 것이라는 전제를 상정한다. 

 

 

신정필_Fly high MLG_파라핀, 나무, 광섬유, 조명_100×50×140cm_2009

 

 

예를 들면 우리의 눈이 4차원 이상을 볼 수 있다면 지금 우리가 보는 똑같은 사물이 어떻게 보일지 분명 지금 보고 있는 것과는 다르게 인식될 것이라는 가설을 세우는 것이다. 이러한 가설을 전제로 하여 사물의 본질을 제대로 파악하기 위해 자신만의 방법을 찾아내려 한다. 이미 인간의 눈은 시각적인 한계가 있고 이를 변화시킬 수는 없다. 그래서 눈이라는 인식할 수 있는 기제는 사물과 ‘나’를 연결해주는 통로의 역할에만 머무르게 한다. 그리고 사물과 작가와의 교감으로 인해 발생하는 개인적인 상상과 몽상을 통해 작가의 내면에서 대상을 재구성하여 다시 현실에 재현하는 방법을 사용한다. 이는 결국 대상물을 시각적인 정보의 축적을 통해 자신만의 것으로 만드는 것이며, 우리가 만나는 대상은 말하자면 자신의 내면에서 꺼내는 것과도 같은 것이다.

 

신정필_Fly high CT/S_파라핀, 나무, 광섬유, 조명_110×91×75cm_2009

 

이번 전시에서는 비행기에 관련된 것들로 가시성과 사물의 본질에 대한 추구를 통해 보여주는 작업이 주를 이룬다. 여기서 등장하는 비행기라는 대상물은 작가의 개인적인 시각적인 경험의 단편의 편린이다. 이렇게 경험되어진 대상인 비행기를 통한 작업의 시작은 비행기라는 큰 대상물에서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비행기의 한 부분인 날개에서부터 시작된다.. 날개라는 부분에서 시작하는 이유는 작가가 여행 중 비행기의 날개를 바라보면서 경험했던 인식이 강렬한 인상으로 기억에 깊숙이 들어와 있으며 계속해서 되새겨지며 사라지지 않으며 이로 인해 비행기라는 대상물을 다시 바라보게 만드는 계기이기 때문이다. 비행기라는 사물의 범주 안에서 하늘을 날기 전의 날개와 하늘을 날고 있는 비행기의 날개를 보았을 때 느끼고 인지되는 날개는 분명히 차이가 있다. 이렇게 비행 중에 개인적인 시각적 경험으로 인식했던 날개는 이미 일반적이고 보편적인 비행기의 날개와는 다른 오브제로 재탄생되며, 이렇게 날개에서 시작된 지각은 연쇄적으로 프로펠러와 바퀴, 꼬리날개, 비행기의 머리로 자연스럽게 퍼져나간다. 이렇게 전체에서 파악되어진 부분이 아니라 부분에서 시작되어 전체를 구성하게 되며, 이러한 과정을 통해서 비행기라는 대상물은 기존의 의미와는 다른 새로운 오브제가 된다.

 

신정필_Fly high V/C_파라핀, 나무, 광섬유, 조명_148×148×45cm_2009

 

그러나 새롭게 나타나는 오브제라고 해서 기존의 날개나 프로펠러 등 사물자체가 가지고 있는 외형적인 틀을 변형시키거나 완벽하게 왜곡시키지도 않는다. 오히려 단순하게 그 외형적인 모습을 더 부각시켜 그 대상물을 명확하게 파악 할 수 있게 만든다. 이를 위해 나무로 모형 행글라이더를 만들듯이 하나하나의 조각을 만들고 이를 조립하여 날개의 형상을 그대로 유지하여 만들어낸다. 이렇게 특정한 대상의 형상성을 유지함으로써 형태와 형식에서 보게 되는 표피에 대한 인식의 중요성 보다는 그 특정한 사물 자체의 본질에 더욱 더 집중 할 수 있게 만들어 준다. 또한 작가가 만들어내는 비행기의 부분들은 새로운 표면을 가지게 되는데, 내부를 볼 수 있으면서도 완벽하게 투명하게 비쳐지지 않는 파라핀을 입힌다. 이렇게 외부를 덥고 있는 파라핀은 완벽하게 전체를 덮고 있지는 않다. 이러한 불투명하지만 속이 비치는 재료를 사용함으로써 대상물 내부와 외부의 경계를 모호하게 만들고 뒤섞여 있는 느낌을 준다.

 

 신정필_Fly high L/M_파라핀, 나무, 광섬유, 조명_2009

 

여기에 작가는 하나의 장치를 더 사용하는데 그것은 빛이다. 이 빛은 광섬유 다발을 이용해서 한 가닥씩 파라핀에 박혀 있는데, 이 빛은 외부의 조광기에서 시작되어 광섬유 다발을 통해 대상물의 내부에 전달된다. 이것은 ‘나’ 라는 주체의 인식이 사물과 조우하여 서로의 외부적인 경험과 내부적인 감성에 의해 그 의미를 만들어 내는 것을 들어낸다. 이렇게 나무틀과 그 위에 덮여진 불투명하고 부드러운 느낌의 파라핀, 그 안에서 빛나고 있는 광섬유의 불빛은 영혼이 담긴 것 같은 따뜻하면서고 신비롭고 영적인 느낌을 준다. 여기서 말하는 영혼은 사물이 그 자체에 담고 있는 본질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이러한 것들은 작가의 개인적이고 주관적인 내면에서 꺼내어진 이야기이다. 그러나 인간은 저마다 다른 주관적인 시각적 이미지와 경험들을 가지고 있으며 따라서 각각의 방식으로 사물을 인식하는 다양한 방법이 존재하며, 이러한 방식들을 통해서 사물의 본질에 가깝게 다가 갈 수 있을 것이다.

신정필_Fly high L/M_파라핀, 나무, 광섬유, 조명_270×260×27cm_2009
신정필의 작업은 이렇게 인간이 개인적인 시각적인 경험 속에서 상상하고 몽상하는 것은 우리가 눈으로 인식하는 차원을 넘어서는 것이다. 작가는 자신의 개인적인 경험 중 비행기의 날개를 새롭게 느낀 경험이라는 지점에서 시작하여 엔진과 꼬리날개, 비행기의 앞모습, 바퀴 등 연속적으로 확장시켜나간다. 이를 위해 사물의 기본구조만을 남기고 어떤 물체인지 인식 가능한 범위 안에서 색이 없고 빛으로 구성된 작업이 이루어진다. 이는 전체에서 부분을 찾아내는 것이 아니라 부분에서 시작하여 전체로 확장되는 구조로 나타나고 이렇게 재구성된 비행기라는 대상물은 이전에 우리가 인지하고 있는 것과는 다른 비행기로 재탄생 되는 구조를 만들어낸다. 작가는 이러한 작업을 통해서 작가 자신의 사고가 다른 사물에 연관되어 표현 되거나 반대로 사물에 자기 자신이 투영되어 거울로서 비춰지기도 한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사물과 사고의 밀접한 연관관계 안에서 현실의 차원과 생각의 차원의 교차점을 찾고 있다. 이를 통해 실험적인 사고에서 비롯된 결과물들을 만들어 관객들에게 제시함으로써 기존의 사고에서 보다 확장되어진 사고로의 전환을 만들게 되는 것이다. _ 신승오

덕원갤러리_ 서울 종로구 인사동 15번지 5층( 관람시간 / 10:00am~06:00pm  약도)
02.723.7771                       www.dukwongaller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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