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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공소-유지환 10회 개인전_아트필드갤러리 기획초대 본문
철공소 아트필드갤러리 기획초대
유지환 10회 개인전
2022.7.30 ~ 8.10
아트필드갤러리 2관
문래동에 둥지를 튼 후, 계절이 5번 바뀌었다.
새벽이면 철공소의 쇠를 깎는 소리가 이제는 정겹다. 작업실 아래층 정 사장님은 부지런도 하다. 밤새워 돌아가는 기계들이 걱정되었는지 새벽일을 서두른다. 문래동의 하루는 늘 이렇게 시작된다.
‘말’의 형상이 내 그림의 주인공이 된 지 10년이 넘어간다. 나의 주요 작업은 동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현대인의 고독, 소외, 반복되는 삶 등의 내용들이 바탕이 되어 말의 형상을 시각화하는 것으로 진행된다.
3년 전부터 ‘입체 회화’라는 장르를 정하고 제작하는 말들은 완전한 형태의 말이 아니다. 어딘가 잘리고, 비어있고, 상흔들이 가득하다. 이처럼 불완전한 말의 형상들은 결핍된 현대인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
나의 작업은 입체형상을 거칠게 다루면서 얻은 결과물에 페인팅을 함으로써 치유의 과정을 거친 후, 레진 작업과 조명작업을 통해 우리가 잊고 있는 상처받은 현대인의 아름다운 순간들을 담아내고 있다.
나는 작품을 바라보는 이들에게 이제는 꾸며낸 모습에 끌려가지 말고, 모든 일을 겪어 낸 상처투성이 그 자체의 아름다운 모습을 기억하고 안아주라고 말하고 싶다.
이번 전시에서 메인 작품은 'Metal city series'와 'Coloured horse solitude series'이다.
'Metal city series'는 정밀한 가공을 할 때 쓰이는 초경날(바이트)을 그라인딩 해서 도시 속 빌딩을 형상화한 작품으로 도시의 차가운 이면을 보여줌과 동시에 무거워지는 ‘현대인’의 삶을 담아내고 있다.
‘'solitude'는 ‘고독’이라는 뜻이지만 선택한 고독, 즐기는 고독의 의미를 담고 있다. ‘현대인’의 무겁고 어두운 느낌을 시각화하면서 긍정적인 에너지를 보여주는 것이 작업의 콘셉트이기에 이 단어를 작품의 제목으로 선정했다. 이 시리즈는 쇳덩이 위에 홀로 서 있는 말의 형상들을 보여주고 있으며 마치 벼랑 끝에 있는 듯한, 사방이 벽으로 막혀버린 공간과 같은 느낌을 표현하고 있다.
전시 제목 ‘철공소'는 곧, 지금 ‘나’의 물리적 정체성과 새로운 작품들의 가능성이 문래동 철공소와 함께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_유지환
아트필드갤러리 2관_서울 영등포구 도림로131길 3 (무료관람 10시~20시)
https://www.artfield.co.kr 02-2635-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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