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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에서 바라본, 이태호 모심展-띄어넘기 본문
이태호 모심展-띄어넘기
2024.8.10.~9.2.
아르떼숲
세상이 온통 올림픽이야기로 들썩인다. 메달을 어느 나라 누가 땄는지, 내 나라 선수의 경기 성적은 어떤지로 새벽을 달군다. 지구가 터질 것 같은 무더위로 신음하며 몇 백 년 사이에 한 번이나 있을 법한 고온 기록을 한 달 사이에 두어 차례나 갈아치워도 사람들은 관심이 없다. 도처에서 전쟁으로 인명이 살상되고, AI는 인간을 지배하려 들지만 아랑곳하지 않는다. 곡哭을 해도 모자랄 판에 온통 올림픽에만 열광하고 있다. 기괴한 일이다. 예술판도 마찬가지다. 작품이 지닌 메시지는 값을 매기는 근거가 될 뿐이고, 시장은 뻔하고 상투적인 그것을 아름답다며 지갑을 연다. ‘나는 무엇 때문에 작가로 사는가’라는 말은 곧 ‘세상에 먹히는 작품을 해서 명성과 자본권력을 누리고 싶다’와 같은 말이 되었다.
그나마 이를 깨뜨리고 뛰어넘으려는 작가를 만난 건 큰 위로다. 그가 있어서 미술이 가까스로 체면을 지켜낼 수 있다는 생각에 고맙기도 하다. 이태호 작가의 작업은 작품에서 재화가치만을 따지는 세상인심을 놓고 보면 미술이 아니다. 그러나 이태호의 작업이 미술이다. 아래에서 떠받히기 보다는 위에서 군림하고 누리기만 하려는 세태에 던지는 짱돌이기 때문이다. 욕조에 물이 넘치니 양동이로 물을 퍼낼 뿐, 정작 수도꼭지 잠글 생각은 아예 없는 욕망의 노예가 된 세태에게 내리치는 죽비이기 때문이다. 그가 작품에 담아낸 메시지들은 전쟁을 우려한다든가 하는 뻔한 거 말고, 제 의지와 무관하게 죽어간 생명을 보듬고 있으며, '행복하자'며 소비를 부추기는 알량한 광고를 꼬집고 있다. 앎을 실천이 아닌 제 치장거리로 쓰는 탐식가貪識의 뒷통수를 쎄리 갈기는 것이며, 진보팔이를 하는 장사치를 오지게 걷어차는 것이다.이태호 작가의 '뛰어넘기'가 우리에게 큰 울림이 되리라 믿는다._ 정요섭 문화비평 ・ 아르떼숲 으뜸일꾼
이태호_작은 배1: 휴전 Armistice _ mixed media _ 249x105x67cm _ 2023
이태호_대통령상_ 영상 5분7초_2005
이태호 _"종을 6번 울려주세요" Please Ring the Bell 6 Times
무명 산재 노동자를 위한 비 _ mixed media _ 226x24x24cm _ 2020
이태호 _ 팬데믹 거리 II Pandemic Street II _ mired media _ 215x1684cm _ 2012
이태호 _ 푸른 김수영(벽보) Poet Kim Soo-Young woodcut_76x52cm_2017
이태호 _ 푸른 김수영(벽보) Poet Kim Soo-Young woodcut_76x52cm_2017
아르떼숲_ 서울 종로구 인사동5길 12 1~3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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